DARE TO LOVE: 강렬한 소설 '딜러리엄'을 다시 읽는 이유와 줄거리, 영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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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의 테이블과 하얀 벽, 빛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더 예쁩니다. |
책장 정리 중 다시 만난 '로렌 올리버'
며칠 전에 날씨가 좋아서 창문을 활짝 열고 베란다 책장에 있던 책들을 꺼냈습니다. 같은 책도 섞여 있지만 그중 열 권이 넘는 책들이 로렌 올리버의 작품들이었어요. 한국어판이 안 나와서 원서로 사 놨던 책 들인데, 받아보고서 한 번 펼쳐만 본 게 끝이었습니다.
저는 <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을 정말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그때 당시 구매 사이트에 책을 다시 팔 수가 있었어요. 읽자마자 바로 판매했던 기억이 있는데, 책이 너무 좋아서 결국 새 책을 구매했습니다. 리뉴얼된 새 책도 샀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좋았던 소설이어서 같은 작가의 신작인 <딜러리엄>도 출간되자마자 바로 읽었었습니다.
10년 넘게 기다렸는데
문제는 <딜러리엄>이 단권이 아니라 시리즈입니다. 틈틈이 다음 권을 검색하며 기다렸는데 결국 한국어판 출간 안됐습니다ㅠㅠ 구매 사이트에 들어가 봤거든요.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및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출간됐던 두 권도 절판 상태였습니다. 이게 그 '수요와 공급의 법칙?' 인가요? 속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집필 중인 로렌 올리버
하지만 로렌 올리버는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이고 2026년 얼마 전에도 신간이 나왔어요. 예전에는 '영알못'이라 못 읽었지만 지금은 '구글 렌즈 번역'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저한테(?) 있습니다. 다음 권인 <판데모니엄>과 <레퀴엠>도 읽을 수 있어요. 로렌 올리버의 작품들이 쌓여 있어요. 너무 신나서 누군가한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사람이 없으니 여기에 적어봅니다. "연진아 나 되게 신나."
딜러리엄의 장르와 시리즈
저는 판타지를 좋아합니다. 저의 최애 작품이자 인생 소설이며 몇 번을 반복해도 절대 질리지 않는 것이 바로 <해리 포터>시리즈입니다.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낸 해리 포터는 <하이 판타지>라 합니다.
이번에 읽은 <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과 <딜러리엄>은 분류를 따지자면 YA(영 어덜트) 소설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타임루프와 사랑의 통제 설정을 넣은 <로우 판타지>입니다.
딜러리엄 3부작 (Delirium Trilogy)
- 1권 딜러리엄(Delirium): 망상, 헛소리
- 2권 판데모니엄(Pandemonium): 대혼란
- 3권 레퀴엠(Requiem): 추모 예배
나 결정했어! '딜러리엄'을 다시 읽을 거야
시작이 정말 강렬합니다. 제가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다 생각하는데 이보다 강렬한 시작이 있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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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러리엄의 시작 부분인데 원서와 숫자가 달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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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판 32년보다 11년이 더 많은 43년이에요 |
읽으면서 궁금했습니다. 왜 과학자들이 '치유책'을 완성하죠? 어떻게 치유해요? 처음엔 뇌수술이나 주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뇌수술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소설이니까 '뇌수술일지도'라고 생각했어요. 여러분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랑은 병으로 규정된 세계입니다. 성인이 되면 미리 치료를 받고 안전해지는 세상입니다. 평가자들의 평가로 어울리는 짝도 네다섯명 추천을 받아 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 이 부분에서 레나와 생각이 비슷했어요. 이게 저에게도 가능했다면 길가다 마주치는 장보러 간 마트에서 마주치는 가족들을 보며 느끼는 패배감과 절망감, 슬픔을 더는 느끼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사랑을 질병으로 규정된 세계서 평가를 받으러 간 레나. 거대한 방에서 철제 수술대와 평가자들을 봅니다. 여기서 '뇌수술'확정. 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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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뇌에서 감정과 사랑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수술 도구로 신경망을 끊어 내는 것을 표현한 그림 |
사랑이 병으로 규정된 세계입니다. 성인이 되면 미리 치료를 받고 안전해지는 세상입니다.평가를 토대로 어울리는 짝도 네다섯명 추천을 받아 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 이 부분에서 주인공과 생각이 비슷했어요. 이게 저에게도 가능했다면 길가다 마주치는, 장보러 간 마트에서 시끌벅적한 아이들과 연인들을 보며 느끼는 패배감과 절망감, 슬픔을 더는 느끼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사랑을 도려내기 위해 멀쩡한 뇌의 신경망을 끊어버린다니, 제가 저 철제 수술대에 누워 있는 상상을 해봤어요. 진짜진짜 무서워요. 상상만 해도 온몸이 서늘해집니다. 사실 모든 감정의 배경에는 사랑이 있고(미움조차), 사람이 꼭 사람만을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요. 감정을 잃은 평온함 뒤에 숨겨진 잔인한 실체인 거죠.
우리는 알고 있어요. 그 옛날에 의학이 발전하기 전 사람을 치료한다고 뇌를 잘라내던 시절(로보토미)이 있었다는 걸요. 역시 현실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 무감각한 세계가 부러워지는 저의 마음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로렌 올리버의 천재성
소설 처음에 반복해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델리아'입니다.
- 모두 대부분의 경우 델리아의 증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델리아의 위험성을,
- 미치유자인 내가 델리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자꾸 반복해 나와서 원서로 그 부분을 찾아 구글렌즈번역으로 보니 '섬망'으로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제목인 Delirium은 보통 병으로 인한 섬망(망상, 헛소리)이라고 합니다. 단수이고 Deliria는 딜러리엄의 복수형이라 해요. 이 소설에서 사랑의 정식 명칭은 'Amor Deliria Nervosa'입니다. 현실에선 없어요. 찾아봤더니 작가의 창작이라고 합니다. 미쳤죠?
Amor(사랑)+Deliria(망상, 헛소리의 복수형)+Nervosa(신경계 관련 단어)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사랑이라는 정신착란증 = Amor Deliria Nervosa 이 된 겁니다.
로렌 올리버 정말 미쳤습니다. 천재 아닌가요?
"DARE TO LOVE": 감히 사랑하다
한국어판 표지에는 모든 사랑은 범죄다'라고 나와요.(놀라움의 연속) 원서 표지에는 DARE TO LOVE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전 영알못이라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답답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알고 있던 'HOW DARE YOU?'를 생각하고 해석을 해봤습니다. 감히 사랑하다? 감히 사랑해? 감히 너에게 사랑? 감히 너에게 사랑하다 등등 도무지 해석을 못하겠는 거예요. 그런데 구글에 물어보니 '감히 사랑하라'래요. 진짜 현실 감탄 나왔었거든요. 이건 너무..너무 예쁘잖아요.
예전에 길에서 외국인이 말을 걸었을 때 "아임 낫 잉글리시!" 소리 치고 도망갔던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하지만 영알못이어도 '영포자'는 되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한국어판 30분씩 읽고 마음에 드는 부분 원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에 기록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해 보세요. 'DARE TO LOVE 감히 사랑하라' 라는데 이걸 그냥 혼자 묻어 두시겠습니까? 그러기엔 정말 너무 예쁘고 너무 대단하잖아요.
오늘의 영어 공부
- LOVE: 사랑, 사랑하다, 대단히 좋아하다
- DARE: ~할 용기가 있다, 감히~하다, ~할 엄두를 내다
DARE TO LOVE 감히 사랑하라, 용기 내어 사랑하라, 사랑할 용기를 내다 등으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 단어 dare는 ‘감히 ~하다’라는 의미로, 긍정문에서는 용기나 결단을 강조하고 부정문에서는 ‘용기가 없다’는 뜻으로 자주 쓰입니다. 따라서 긍정 표현은 ‘dare to V’ 형태로, 부정 표현은 ‘not dare (to) V’ 형태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출처: 네이버 AI브리핑)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알고 있던 HOW DARE YOU는 부정 표현으로, 책 표지 DARE TO LOVE는 긍정표현으로 비교해서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이제 그만하자. 오래했다. 며칠을 수정하고 검색하고 수정하다가 올립니다. 이제 정말 더는 안 고칠 거예요. 다음 포스팅을 위해 딜러리엄을 마저 읽으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