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리엄]속 문장 a coin in the sun

 
10년도 더 전에 읽었던 책을 최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판을 읽다가 인상적인 부분을 만나면 원서로 어떻게 쓰였는지 찾아보고 있어요. 한국어 소설 읽다가 신경 쓰인 부분입니다.

해나의 금발 머리가 바로 내 옆에서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햇빛을 반사하는 금화 같았다.

원서로 찾은 부분입니다 ->

Her blond hair flashes next to me, a coin in the sun.

금화로 번역된 원문 a coin의 정체는?

한국어판의 '금화'가 Gold coin인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Gold coin은 없고 'a coin in the sun'이햇빛을 반사하는 금화 같았다로 번역된 것입니다

미국에는 드물게 '골드 달러'라고 불리는 금색 동전이 지금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동전이 달러로 불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합니다.
하지만 원문의 'a coin in the sun'은 특정 종류보다는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 황금처럼 빛나는 금속의 질감 그 자체를 묘사한 관용적 표현에 가깝다고 합니다. 원서의 'a coin'을 금화라고 옮긴 것은 '금화'가 금발의 눈부심을 전달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전처럼 반짝였다는 이상합니다.

하지만 원문은 a coin입니다. 조금 더 검색을 해봤습니다. 미국의 동전은 '페니, 니켈, 다임, 쿼터'가 있다고 합니다. 1센트인 페니(Penny)만이 구리색이고 나머지 3가지의 동전은 은회색이라고 합니다. 원문이 a coin으로만 나와서 정확하게 어떤 동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미국 문학에서 햇살에 반짝이는 동전은 새로 발행된 반짝이는 페니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페니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A split image showing the back of a woman with strawberry blonde hair shining in the sun on the left, and a bright new copper penny flashing with sunlight on the right.
샤이니 페니를 닯은 로즈 골드 머리카락

a coin이 페니라는 증거

로즈 골드(Rose Gold) 색감
페니는 구리색이라고 합니다. 혹시 구리선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예전에 붉은 기가 도는 구리선을 다발(?)로 본적이 있습니다. 새로 발행된 페니라고 하면 약간 붉은 기가 도는 로즈 골드(Rose Gold)에 가깝다고 합니다. 서양인들이 말하는 블론드(Blond)중에서도 햇빛을 받으면 붉은 빛이 도는 풍성한 금발을 묘사할 때, 페니 비유가 맞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관용구 Shiny New Penny
영어에 'Shiny New Penny(새 동전처럼 반짝이는)'라는 관용구가 있다고 합니다. 깨끗하고, 눈부시고, 매력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레나가 보는 해나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건강한지를 반짝이는 금발의 머리카락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번쩍번쩍 vs 순간의 번쩍
한국어판 소설에는 '번쩍번쩍 빛나고'로 번역되었지만 원문은 'flashes'입니다. 밤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사진을 찍으면 '번쩍!' 하고 끝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번쩍번쩍'은 계속되는 광택 같습니다. 하지만 '번쩍'이라면 a coin in the sun에 딱 맞습니다. 

백금발이라면 말포이 집안이죠
페니만이 구리색 동전입니다. 그래서 전 해나의 금발은 구리의 붉은기가 도는 금발로 추측합니다. strawberry blond 라는 표현도 있다고 해요. Rose Gold라고 해도 예뻐요. 자유롭고 건강하게 달리는 해나라면 건강하고 따뜻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백금발 역시 너무 아름답지만 저는 좀 차가운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저한테 백금발은 해리 포터의 '말포이 집안'이거든요. 따뜻함과는 거리가 좀 있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