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딜러리엄] 읽다가 찾아본 '밋밋한 말투'의 영어 표현


소설 [딜러리엄]을 읽다가 본 부분입니다. '밋밋한 말투'가 영어로 뭘까 싶어 원서 찾아봤습니다.

상황: 출입제한지역인 '크립토'에 레나와 알렉스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레나의 엄마가 살아서 갇혀 있는지 확인하러 온 상황이고 간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원서(소설):  "Took you long enough," (참 빨리도 왔네) the guard says flatly.(밋밋한 말투로 간수가 말했다)

Flatly: 왜 '단호히'와 '심드렁하게'일까?

사전에서 Flatly를 검색하면 '단호히'와 '심드렁하게'라고 나옵니다. 처음에는 '평평하다(flat)'는 단어인데 '밋밋'이라니 어색하고 이해가 안 갔습니다.

생각해 보니 감정 없이 일정하게 말하니까
  • 영혼이 없어서 심드렁하게 들리고,
  •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간수가 무감정한 톤으로 툭 내뱉는 걸 번역가님이 '밋밋한 말투'로 옮기신 것 같습니다.

원서에는 '말투'라는 단어가 없다?

영어는 flatly 같은 부사 하나로 분위기를 설명한다고 합니다.
  • 영어식: "평평하게 말한다" (says flatly)
  • 한국어식: "평평하게"만 하면 어색해서 '말투로, 목소리로'를 붙인 것입니다.
번역가님이 독자들을 위해서 '말투'라는 단어를 넣어 옮기신 것 같습니다.

Took you long enough

  • Took: Take(걸리다)의 과거형입니다. 이미 시간이 지나간 상황입니다.
  • Long enough: "충분히 길게"라는 뜻입니다.
두 단어가 합쳐져서 "늦을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이 지났다", 즉 "참 빨리도 온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어법의 표현인 것입니다.

마치며

저는 사실 [딜러리엄]의 감옥 '크립토'라는 단어를 보면서 '슈퍼맨'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글 검색을 해 보니 그냥 이름이 비슷할 뿐이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난 부분이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같이 포스팅합니다.
  • 슈퍼맨의 '크립토(Krypton)': 슈퍼맨이 태어난 머나먼 행성 이름입니다.
  • 슈퍼맨의 '크립토나이트(Kryptonite)': 슈퍼맨이 가까이만 가도 힘을 못 쓰고 괴로워하는 광물입니다.
  • 소설 <델리리엄>의 '크립토(The Crypts)': 출입제한지역으로 '지하 묘지'와 '감옥'을 합친 것처럼 보여집니다. 끔찍한 악취가 나고 사람들이 갇혀 죽어가고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