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으로 인한 3일간의 강제 단식, 자궁근종 미레나 시술 후기
3일 동안 원하지 않는 강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로 안 먹는 게 아니라 생리통으로 몸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생리 때마다 무릎과 손목 등 관절이 아픕니다. 생리 전부터 허리가 아프고 배가 아픕니다. 미칠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고 딱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픕니다.
한여름에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갔다가 벤치에 드러누운 적도 많습니다. 피가 나가서 그런지 어지럽고 구역질에 허리가 너무 아파 누워야 했습니다. 가녀린 체구도 아니고 딱 봐도 비만 체형이라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먹은 게 없는데 나오는 트림이 이상해서 약국이나 병원에 가서 물어봐도 속 시원한 답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오늘에서야 검색으로 알게 됐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답답합니다.
1. 생리 때 트림이 자주 나오는 이유 2가지
생리 때 트림이 자주 나오는 것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매우 자연스러운 증상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합니다.
- 소화 기관을 느리게 만드는 호르몬: 생리 전후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변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위장관의 운동을 둔하게 만듭니다. 음식이 위장에 오래 머물면서 가스가 차고, 이것이 위로 올라와 헛트림이 자꾸 나게 됩니다.
- 자궁 수축 물질의 영향: 생리통을 일으키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는 위와 장까지 함께 수축시킵니다. 이 때문에 명치가 꽉 막힌 듯한 소화불량과 복부 팽만감이 생기며 트림이 잦아집니다.
2. 아플 때 동물처럼 굶는 것이 정답일까?
저는 생리할 때마다 굶었습니다. 야생 동물들이 몸이 아플 때 굶어서 스스로를 치료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저도 먹지 못할 정도로 몸이 불편하니, 굶어서 소화 할 일이 없으면 몸이 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동물의 단식은 바이러스나 상처를 고치기 위해 몸의 모든 에너지를 '치유'에 집중하는 생존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생리 기간의 단식은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위산 분비로 인한 속 쓰림: 위가 완전히 비어 있으면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위벽을 자극합니다. 속이 더 미스꺼워지고 헛트림과 소화불량이 악화된다고 합니다.
- 혈당 저하와 근육 긴장: 생리 중에는 자궁이 수축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씁니다. 이때 음식을 거르면 혈당이 떨어지면 몸이 극도로 긴장하면서 허리 통증과 생리통이 오히려 더 날카롭고 강하게 느껴집니다.
밥을 차려 먹는 것이 힘들다면 씹는 음식 대신에 '마시는 미음·음료'라도 먹어야 몸이 버틸 수 있습니다.
- 따뜻한 숭늉이나 흰 미음: 위장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포도당을 채워줍니다.
- 따뜻한 매실차 또는 생강차: 매실은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여 위장 근육을 달래주고 가스를 가라앉힙니다. 생강차는 자궁과 위장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 미지근한 이온 음료: 식은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오기 쉽습니다. 맹물은 속을 울렁거리게 할 수 있으니, 실온에 둔 미지근한 이온 음료를 한 모금씩 축이듯 마셔줍니다.
- 소금물이나 꿀물 마시기: 이온 음료가 없다면 따뜻한 물 한 컵에 소금을 티스푼 3분의 1 정만 살짝 타서 찝찔한 맛이 나게 마시거나, 꿀을 한 숟가락 타서 소금 한 꼬집을 넣어 마셔보세요. 떨어진 혈당과 소금기가 채워지면서 근육 긴장이 풀립니다.
3. 침대 없는 딱딱한 바닥, 그리고 왈칵 쏟아지던 검은 핏덩이
저는 침대가 없어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잡니다. 비만 체형이라 살이 많은 편인데요, 생리 때는 온몸의 뼈마디가 바닥에 배겨 딱딱하고 너무 아픕니다.
저는 오랜 기간 생리 양이 많았습니다. 검붉은 핏덩어리가 많이 나와서 밖에서 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생리대를 새로 간지 얼마 안됐는데도 양이 많아 속옷과 바지까지 젖은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원래 그런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누구에게 말하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몸이 아픈 와중에도 나는 이런 것마저 왜 이럴까 하며 스스로를 비하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파 누워있는 저를 본 여동생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동생은 제 증상을 듣더니, 회사 동료분이 비슷하 증상을 겪다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고 산부인과를 예약해 주었습니다. 병원에 가니 자궁에 혹이 많고 무척 오래 됐다는 진단이었습니다.
4. '미레나' 시술의 솔직한 효과와 5년의 유효기간
스스로 판단해서 "원래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참으면 안됩니다. 뭐든 몸이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꼭 가보셔야 합니다
동네 병원 검사 후에 대학 병원을 다시 예약해서 갔고 '미레나'라는 장치를 넣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
저는 '미레나'라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환자들에게 생리량을 줄이고 생리통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목적'으로 아주 흔하게 처방하는 치료 장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바로 한 달은 괜찮았는데 "아주 조금 나아졌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잘못된 것인가 싶어서 병원에 갔지만 장치는 빠지지 않고 제 자리에 있다고 했었습니다. 정말 아프고 양이 많았는데 양이 아주 조금 줄어든 것 같고 일주일은 누워 있던 기간이 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보통 5년 정도의 유효기간이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저처럼 자궁에 혹이 많고 큰 사람들은 장치의 위치가 틀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서 한 번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바닥에 똑바로 정자세로 누우면 위산과 가스가 위로 역류해 트림이 더 나고 속이 울렁거릴 수 있습니다. 상체를 살짝 높여 비스듬히 누워 계시는 것이 소화에 훨씬 좋다고 합니다. 배와 허리가 따뜻하면 몸이 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원래 그런 거라면서 미련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분이라면 넘기지 마시고 산부인과 진료를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몸이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누워 있으니 오히려 더 아픈 것 같아서 지금 이 힘듬을 포스팅으로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