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ILLA CUSTARD(바닐라 커스터드) 뜻과 역사적 유래 (520 색연필 #3)
집에 보관만 하고 있던 520개의 색연필을 순서대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3번째 색연필은 VANILLA CUSTARD 라는 이름으로 맛있는 크림으로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고 색다를 사실이 있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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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 색연필 #3 바닐라 커스터드 색연필 전체 사진 |
1. 커스터드 어원: 부드러운 크림과 단단한 크러스트(Crust)의 관계
부드러운 크림으로 식감의 대명사인 '커스터드(Custard)'는 피자나 타르트의 단단한 테두리를 뜻하는 '크러스트(Crust)'에서 유래했습니다. 부드러운 소스의 대명사가 딱딱한 껍질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 1단계: 라틴어 'Crusta' (고대 로마 시대): 본래 이 단어는 단단한 외피, 동물의 껍질, 혹은 딱딱한 빵 껍질 자체를 의미하는 명사였습니다.
- 2단계: 중세 프랑스어 'Croustade' (13~14세기): 라틴어 단어가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요리 용어로 발전했습니다. 단단한 반죽 껍질을 그릇으로 삼고 그 내부에 재료를 채워 오븐에 구운 파이나 타르트 요리를 말합니다. 즉, 단단한 껍질 구조가 이 요리의 핵심이었습니다.
- 3단계: 중세 영어 'Crustade'에서 'Crustard'로 (14~15세기): 영국으로 건너오면서 영어식 철자인 'Crustade' 혹은 'Crustard'로 기록됐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맨 앞 단어(Cr-)의 'r'발음이 탈락하였고, 머스터드(Mustard)의 구조에 영향을 받아 현재의 'Custard'로 굳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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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 색연필 03 VANILLA CUSTARD 각인 |
2. 중세 유럽의 커스터드와 식사용 고기파이
지금의 달콤한 디저트를 생각하면 그 옛날 중세의 커스터드는 생선이나 고기가 들어간 식사 대용 요리였습니다.
중세 유럽인들은 밀가루 파이 껍질(Crust) 속에 고기, 생선, 과일 등을 채워 넣었습니다. 이를 한데 뭉쳐줄 매개체가 필요했으며, 이것이 바로 '달걀+우유 반죽'이었습니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과정에서 알맹이를 고정해 주는 달걀 반죽의 역할이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은 단단하고 맛없는 껍질을 버리고 안에 든 부드러운 달걀 크림 알맹이만 따로 냄비에 끓여 먹거나 디저트에 부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부터 단어의 뜻이 '껍질'에서 '부드러운 소스'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소스인 머스터드(Mustard)의 영향을 받아 지금의 'Custard'로 굳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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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 색연필 Y19 /520 colors |
3. 향신료 바닐라(Vanilla)의 도입과 현대의 진화
초기의 기본 커스더드 액은 우유와 달걀만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달걀 특유의 비린내가 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디저트보다는 식사 형태로 즐겼는데 이 흐름을 바꾼 것이 바로 신비로운 향신료 '바닐라'입니다.
- 바닐라의 도입: 16세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멕시코에서 유럽으로 바닐라가 유입되었습니다.
- 디저트 크림의 완성: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귀한 향신료인 바닐라가 대중화되면서 커스터드 요리에 본격적으로 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향긋한 바닐라 향료가 계란의 비린내를 완벽하게 잡아주면서, 기본 커스더드가 디저트용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흔히 먹는 달콤하고 향긋한 '바닐라 커스터드(Vanilla Custard)'의 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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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 색연필 VANILLA CUSTARD 연필심 |
4. 바닐라 커스터드로 만든 대표적인 디저트 종류
딱딱한 외피 요리에서 시작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디저트 소스가 된 바닐라 커스터드는 오늘날 다양한 간식의 핵심 재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커스터드 푸딩 (Custard Pudding): 바닐라 커스터드 그 자체를 젤라틴이나 계란의 힘으로 굳혀 만들어 사르르 녹는 디저트입니다.
- 슈크림 / 에클레어 (Choux à la Crème / Éclair): 바삭하고 푹신한 구운 반죽(슈) 속에 되직하게 끓인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을 가득 채운 간식입니다.
- 에그 타르트 (Egg Tart): 페이스트리나 타르트지 쉘 안에 바닐라 커스터드 밀크액을 붓고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낸 디저트입니다.
5. 현대 요리 과학에서 정의하는 커스터드
우리가 흔히 마트나 베이커리에서 달콤한 디저트 형태로만 커스터드를 접하다 보니 오해가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현대 요리 과학과 요리학 관점에서 커스터드는 단일 메뉴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요리 기법이자 구조를 뜻하는 총칭입니다.
달걀 노른자의 단백질 응고 원리
- 농도를 잡는 기술: 전분이나 밀가루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오직 계란 노른자의 단백질의 열을 받아 엉겨 붙는 힘으로 액체를 걸쭉하게 만들거나 굳히는 모든 방식을 '커스터드 기법'이라 부릅니다.
- 액체 반죽 구조: 즉, 우유나 크림, 혹은 육수를 달걀과 섞은 뒤 열을 가해 일정한 농도를 만들어낸 결과물은 모드 커스터드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우리 주변의 짭조름한 커스터드 요리들
- 부드러운 푸딩 달걀찜: 육수를 넣어 촉촉하게 찌는 한국식 달걀찜과 푸딩 같은 식감의 일식 달걀찜도 요리 과학적으로는 '짭조름한 커스터드' 분류에 속합니다.
- 프랑스의 식사용 파이 '키슈': 파이 크러스트 속에 베이컨이나 채소를 넣고 설탕이 없는 '달걀+우유(혹은 육수)액'을 부어 구워내는 요리로, 중세 커스터드 요리의 형태를 이어받은 현재 진행형 커스터드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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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 색연필 종이 재질별 바닐라 커스터드 발색 비교 |
6. 마치며: 그래서 바닐라 커스터드는 크림이 맞는지 여전히 저는 헷갈립니다.
정리하자면 요리학에서 '커스터드'는 달걀로 액체를 굳히는 요리 기법을 뜻하며, 베이킹에서의 '바닐라 커스터드'는 여기에 향긋함을 더해 디저트로 만든 달콤한 크림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노란색의 맛있는 디저트인줄만 알았는데 역사가 파란만장합니다. 생선구이나 고기가 올라갔었다니 상상만으로도 맛있을 것 같다는 것이 그야말로 이상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