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서 발견한 챕스틱(ChapStick) 뜻과 어원, 140년 역사 이야기

요즘 소설 [판데모니엄]을 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급품이 들어와서 물건을 쭉 나열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제가 현재 사용 중인 '챕스틱'이란 단어를 소설에서 만난 것이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집니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포스팅합니다.

A close-up shot of a printed text from a book. The text reads: "hard-boiled eggs, nestled in a bin of towels; Band-Aids, Vaseline, tubes of ChapStick, medical supplies; even a new pack of underwear, a bundle of clothes, bottles of soap and shampoo." A wavy red line is hand-drawn under the word "ChapSt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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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스틱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들도 입술에 많이 바릅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서로 빌려 가며 바르는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지금 가방에서 꺼내 튼 입술에 발랐습니다.

몸이 며칠 안 좋아서 식사도 거르고 누워서 있었습니다. 얼굴에 뭐라도 발라야 하는데 거르면 입술은 피부와 달라 피지선이 없어서 조금만 소홀해도 트고 갈라집니다. 겨울에 특히 필수품인 이유는 100% 입술이 트고 갈라져 피까지 나기 때문입니다. 미리 예방하려면 챕스틱 등의 제품을 하루에 한 번씩만 발라도 괜찮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일상과 소설, 아이돌에게까지 필수품이 된 챕스틱은 과연 언제부터, 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알고 쓰면 더 재밌는 챕스틱의 이야기를 검색해 보고 정리해 드립니다.

1. 챕스틱(ChapStick) 이름의 뜻과 어원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챕스틱은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담아낸 이름이라고 합니다.
  • Chap(살이 트다): 영어로 건조하여 피부나 입술이 '갈라지다'라는 뜻입니다. 겨울철 입술이 건조해서 트면 영어로 'Chapped lips'라고 부릅니다.
  • Stick(막대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길쭉한 막대 용기를 의미합니다.
1880년대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된 이후 브랜드 이름 자체가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 140년 전 챕스틱의 탄생과 단돈 '5달러'의 기적

레나 무리의 보급품에 챕스틱이 들어있던 것처럼 군인들의 필수 생존 용품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인의 필수품이자 아이돌들의 필수템이 된 챕스틱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챕스틱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의 대표적인 "검은 스틱"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1880년대 초 탄생한 '검은 스틱' 양초 모양의 실패작
챕스틱은 1880년대 초,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의사이자 약사였던 찰스 브라운 플리트(Charles Browne Fleet)에 의해 립밤으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당시 140년 전에는 지금처럼 플라스틱 용기가 개발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플리트 박사는 약효가 있는 왁스 덩어리를 검은색 주석 박지(은박지 종류)로 감싸서 팔았습니다. 그 모양이 까맣고 길쭉했기 때문에 '검은 스틱'이라 불렸습니다. 모양이 예쁘지 않아 처음에는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진기가 있던 시절이었음에도 너무 투박한 무명 제품이라 실제 사진이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 못생겼지만 성능은 확실했던 숨은 명약
하지만 발명가인 찰스 브라운 플리트 박사는 일반인이 아니라 의사이자 약사였습니다. 입술 갈라짐을 치료하기 의해 좋은 보습 성분(왁스, 오일)을 뭉쳐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단골손님들은 효과를 인정하고 계속 사 가던 숨은 명약이었습니다.

  • 단돈 5달러에 팔린 특허와 상표 등록의 반전
발명가인 플리트 박사는 판매 부진으로 안타깝게도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1912년에 그의 친구인 존 머턴(John Morton)에게 단돈 5달러를 받고 챕스틱의 제조법과 권리를 통째로 넘겨버렸습니다. 인수한 머턴의 아내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황동으로 된 둥근 관(튜브)에 녹인 왁스를 부어 굳힌 뒤, 밑부분을 밀어 올려서 쓰는 현대적인 '립밤 튜브'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발명해 낸 것입니다. 이때부터 챕스틱은 전 세계적인 대박 상품이 되었습니다. 1912년 'ChapStick'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상표 등록을 했습니다.

The official brand logo for ChapStick. It features the name "ChapStick" written in a stylized white cursive font, set inside a solid black silhouette shaped like a pair of lips.


3. 공식 로고 '검은 입술'에 숨겨진 비밀

챕스틱의 공식 브랜드 로고를 보면 아주 독특한 '검은색 입술 마크'를 볼 수 있습니다. 왜 하필 검은색 입술일까요?

바로 140년 전 최초의 챕스틱이 검은색 포장지에 싸여 있던 '검은 스틱'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가장 정통성 있는 심볼 마크에 의해 그 깊은 전통과 역사를 담아낸 것입니다.

4. 제2차 세계대전 속 군인들의 필수 생존 아이템

챕스틱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필수 생존 용품'으로 각인된 결정적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당시 미군 당국은 사막, 혹한기, 고산 지대 등 극한의 환경에서 싸우는 군인들의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군인의 보급품 주머니에 챕스틱을 필수로 넣어 주었습니다. 

소설 [판데모니엄] 속 보급품에도 챕스틱이 들어가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집필 전 실제 미군의 보급 역사를 아주 자세하게 조사하고 의도해서 넣은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과거의 전장의 생존 아이템이 소설 속 세계관을 거쳐 현재에도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고, K-POP 아이돌들의 주머니속 필수품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Four different lip balm products are arranged side by side on a beige textured surface. From left to right, the products are: Our.Young Melting Lip Oil, ChapStick Total Hydration, Blistex Protect Plus, and Himalaya Lip Balm.
아워영 멜팅 립 오일, 챕스틱 토탈 하이드레이션, 블리스텍스 프로텍트 플러스, 히말라야 립밤


5. 챕스틱 립밤의 주요 보습 성분과 원리

그렇다면 챕스틱은 어떤 원리로 우리 입술을 보호할까요?

  • 챕스틱에는 석유에서 추출한 정제 성분인 '페트롤라툼(Petrolatum)'이 주성분으로 들어있습니다. 이 성분은 입술에 강력한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여 건조한 겨울철 바람으로부터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합니다.
  • 많은 분이 립밤을 좌우로 비벼 바르지만, 이는 입술 주름을 자극해 오히려 각질을 유발합니다. 입술 주름 방향인 '위아래(세로)'로 부드럽게 발라야 성분이 주름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보습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또한, 하루에 4~5회 이상 과도하게 바르면 입술 자체의 재생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치며

생각해 보면 우리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당연하게 챕스틱을 알고 있었고 사용했습니다. 소설 [판데모니엄]의 가상 정부가 통제하는 미국 배경에서도 등장하듯, 챕스틱은 실제로 14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제품입니다. 

그런 만큼 서랍 속에 썩히지 말고 제때 잘 사용해야겠습니다. 특히 입술 주름은 위아래 세로 방향으로 발라주어야 보습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합니다. 오늘 글 쓰면서 처음 알게 된 유익한 정보입니다.

챕스틱에 대해 탄생부터 사용법까지 여러 정보를 알아 봤습니다. 챕스틱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 케어'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전면에 'SPF 15' 또는 'Sunscreen'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힌 기능성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사막이나 혹한기 야외 전용으로 나온 챕스틱 액티브 2-in-1(Active 2-in-1)이나 모이스처라이저 라인 일부 제품들이 자외선 차단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합니다.

상당한 여름 날씨가 예상되는 요즘입니다. 안 그래도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런데 몸까지 아프고 입술까지 트고 갈라지면 기분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부만큼 입술도 잘 관리해서 사계절 내내 건강하고 촉촉한 입술을 지키면서 힘내고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